오늘 저는 하루 종일 제가 쓴 글들을 다시 들여다보았습니다. 누군가는 “이미 다 쓴 글인데 뭘 그렇게 붙잡고 있느냐”고 물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문장 하나, 단어 하나를 고치는 그 ‘귀찮은 과정’이야말로 제 작품을 믿고 들어주시는 시청자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블로그 카테고리 이름을 고치고, 누락된 페이지를 채워넣는 오늘 하루의 과정은 마치 오디오 드라마 대본에서 어색한 호흡을 다듬는 과정과 같았습니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작은 차이가 결국 ‘명작’과 ‘범작’을 가르는 한 끝 차이가 됩니다.
1. 귀로 듣는 글은 ‘호흡’이 전부입니다
책으로 읽는 글과 귀로 듣는 대본은 완전히 다릅니다. 제가 처음 대본을 썼을 때 범했던 실수는 문장이 너무 길었다는 점입니다. 눈으로는 읽히지만, 성우가 소리 내어 읽기에는 숨이 찼죠. 이제는 대본을 다 쓰고 나면 반드시 제 입으로 세 번 이상 소리 내어 읽어봅니다. 제가 숨이 차면, 듣는 분들도 숨이 찹니다. 시니어 시청자분들이 편안하게 극에 몰입하실 수 있도록 문장을 짧게 치고, 여백을 주는 연습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2. ‘아차’ 하는 순간에 진심이 담깁니다
오늘 사이트 점검 중에 발견한 ‘미분류(Uncategorized)’ 카테고리를 보며 뜨끔했습니다. 창작에만 몰두하다 보니 정작 독자들이 찾아올 이정표를 제대로 세워두지 않았던 것이죠. 대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 박만사의 감정선에만 취해 있다가, 그를 지켜보는 손아연의 리액션을 놓칠 때가 있습니다. 이 ‘아차’ 하는 순간을 잡아내어 수정할 때, 비로소 극은 입체적으로 살아납니다.
3. 수정은 깎아내는 것이 아니라 ‘다듬는 것’입니다
대본을 고치는 작업은 공들여 쓴 글을 버리는 아픔이 아니라, 보석 원석에서 불순물을 걷어내 빛을 내는 과정입니다. 오늘 제가 블로그의 기술적인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며 느낀 개운함처럼, 대본의 막힌 부분을 시원하게 뚫어냈을 때의 쾌감은 창작자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보상입니다.
결론: 더 좋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약속
오늘의 번거로운 작업들은 결국 하나로 통합니다.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몰입도 높은 이야기를 여러분께 들려드리고 싶다는 저의 약속입니다. 대본 한 줄을 고칠 때마다 제 진심이 한 뼘 더 자란다고 믿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투명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